들어가지 못한 모세를
하나님이 먼저 부르셨다
출애굽기와 레위기를 이어서 읽으면 멋진 장면이 보여요. 출애굽기는 끝부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해서 모세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장면을 보여 줘요. 그런데 레위기는 바로 그 회막 안에서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해요. 사람이 문 앞에서 멈춰 섰을 때, 안에서 먼저 이름을 부르신 거예요.
레위기의 히브리어 제목이 바로 이 첫 단어 바이크라, “그리고 그가 부르셨다”예요. 이어서 하나님은 사람이 어떻게 가까이 나아올 수 있는지 하나하나 알려 주세요. “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”(1:2). 레위기의 모든 제사 규정은 “가까이 오지 마라”가 아니라 “이렇게 가까이 오라”는 설명서예요.
재밌는 전통이 하나 있어요. 유대인들은 옛날에 아이들이 토라 공부를 시작할 때 창세기가 아니라 레위기부터 가르쳤다고 해요. “깨끗한 아이들은 깨끗한 것(제사)부터 배우게 하라”는 이유였어요. 어른들은 통독하다 멈추는 책을 아이들은 첫 교과서로 읽은 셈이에요. 😄 그리고 히브리서는 레위기의 이 초대가 어디서 완성되는지 말해요. 예수님의 피로 “새로운 살 길”이 열렸으니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가자고요(히 10:19-22).
※ 작게 쓴 알레프를 두고 유대 전통은 모세가 자신을 낮추려 했다는 해석을 전해요. 아이들이 레위기부터 배웠다는 이야기는 미드라시(레위기 랍바 7:3)에 나오는 전승이에요. 둘 다 본문 밖의 이야기로 참고만 해 주세요.